전안탕(鎮安堂), 페이후장쥔먀오(飛虎將軍廟)라고도 불립니다. 이곳은 신이 아니라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었던 '스기우라 시게미네(杉浦茂峰)'를 섬기는 사당입니다. 1944년 타이완에 주둔해 있던 일본 해군병 조장 스기우라 시게미네는 같은 해 10월 12일 오전에 공중전이 발생하자 전투기를 몰고 미군을 응전하러 갔습니다. 타이난(台南) 하이웨이랴오좡(海尾寮莊) 상공 전투에서 전투기의 꼬리 날개가 미군에 격추당해 추락하자 스기우라는 전투기가 민가를 덮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전투기에서 탈출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기체를 마을 외곽의 양식장과 농지 방향으로 돌리고, 전투기가 마을을 벗어난 다음 낙하산을 타고 비상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스기우라의 낙하산은 미군에 격추당했고, 스기우라는 공중에서 전사했습니다. 그는 전사 후에 소위로 추증됐습니다.
전후에 이 사건이 잊혀갈 즈음, 현지 주민이 흰 모자를 쓰고 흰 옷을 입은 영혼을 보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 영혼은 마치 뭔가를 찾는 듯 양식장을 배회했는데 주민이 다가가자 사라졌습니다. 주민들은 하이웨이(海尾) 차오황궁(朝皇宮) 바오성다디(保生大帝)를 찾아가 그의 정체에 대해 물어보았고, 바오성다디는 그 영혼이 전후에 사망한 스기우라이며, 이곳에 안식하기를 원한다고 하였습니다.
훗날 일본군의 협조로 스기우라의 완전한 이름을 알게 된 사람들은 1971년에 전투기가 추락한 지점에 작은 사당을 지어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스기우라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그러자 마을에서 기이한 일이 사라지고 마을이 순조롭게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1993년, 전안탕 관리 위원회(鎮安堂管理委員會)는 사당을 50평으로 확장한 후 이 사당을 '페이후장쥔먀오'라고 불렀습니다. 사당 안에 일본 국기를 걸면서 일본 관광객들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관광지로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