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잉 기념관(朱玖瑩紀念館)
더지 양행(德記洋行) 옆에 위치한 주주잉 고택은 원래 타이옌(대만 염업)의 기숙사로 ‘인옌주딩(因鹽玖定)’이라고도 불립니다. 재정부 염무총국(鹽務總局) 국장으로 재직했던 주주잉 씨가 염업때문에 이 곳에 정착했다 하여 이러한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건물 내에는 주주잉 씨의 당대 안진경체 서예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등 서예 명인으로서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노년에는 안핑(安平)에 오래 거주해 자칭 ‘안핑 노인’이라 불렀습니다. 지금은 고택 내부를 서예 전시관으로 꾸몄는데 그 중 벽 한 면 전체의 안진경체 반야심경이 가장 이목을 끕니다. 반야심경을 적은 벽면의 가장자리가 창문에 가까워 오후에 가장 아름답습니다. 빛이 비스듬하게 벽을 비추며 이루는 명암과 흑백의 불규칙함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