宗教廟宇

칸딩 푸안궁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3계(천계, 지계, 인간계) 토지공(土地公)을 모시는 토지공 사당입니다. 그 신의 위력으로 유명해 전국 각지에 분령(分靈)된 복덕정신(福德正神)이 4만여기에 이르고, 그 지명도와 신도수가 유명한 핑둥 처청(屏東車城)과 신베이시(新北市) 훙루(烘爐) 토지공 사당에 견줄만 합니다.
타이난 최고봉인 다둥산(大凍山)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날씨가 맑을때면 사당 앞 광장에서 자난 평원(嘉南平原)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으며 안개가 낄 때는 마치 영기로 가득한 선경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매년 음력 8월 15일은 복덕정신 탄신일로 칸딩 푸안궁이 가장 떠들썩한 시기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행차를 축하하는 사당들과 방방곡곡의 신도들이 벌떼처럼 모여들고 성황을 이루어 광장이 수용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로써 푸안궁이 전국 복덕정신 신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징중먀오 사당은 1791년 건립되어 악무목왕(岳武穆王, 악비岳飛)를 모시고 있습니다. 징중먀오에서 가장 특별한 것은 첨시(籤詩, 점괘 뽑기)입니다. 이곳에 잠시 묵던 스님이 만들었다고 전해지는데, 모두 7언 절구로 쓰여있습니다. 내용을 해석하려면 첨시의 대표 인물과 시문의 내용을 알고 있어야 뽑은 첨시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어 고대 시 능력이 요구됩니다. 관심이 있다면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타이 1선 도로에서 징랴오로 진입하면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독특한 모양의 건물은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고트프리드 뵘(Gottfried Bohm)이 1966년 설계한 징랴오 천주교 성당입니다. 징랴오의 푸르른 들판 사이에서 성당의 은색 외관이 더욱 눈부시게 빛나며 흥미로운 풍경의 대비를 형성합니다. 현재 성당 내부를 관람하려면 예약을 해야 하며 성당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종교 신앙의 예절을 존중해 주시고 성당 내에서 큰 소리로 떠드는 것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도 1호 신잉로 구간을 달리다보면 풍화륜(風火輪)을 딛고 있는 금색 삼태자(三太子)가 위풍당당하게 사당 위에 서있는 모습이 멀리 보이는데, 이는 마치 국도를 달리는 차량들과 속도를 겨루는 듯 합니다. 신잉 타이쯔궁은 1688년 설립되었으며 제전을 개최할 때마다 앞쪽 광장은 인파로 가득하며 매우 떠들썩합니다. 평상시에는 타이난 시골의 한가로움이 느껴지며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에 와 참배를 하고, 거대한 삼태자의 풍채를 구경합니다. 근처의 유명한 셴빙(餡餅, 소가 든 빵) 가게는 많은 식도락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며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추천하는 우육면 가게도 있습니다. 이들 모두 맛있는 현지의 서민 음식입니다.

신안궁 예술 문화 센터는 베이먼(北門)의 쿤장리(鯤江里)에 위치해 있습니다. 번화한 난쿤선 다이톈푸(南鯤鯓代天府)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있으나, 적막함과 베이먼 전통 어촌의 고요함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동양의 피카소’라는 명예를 가진 훙퉁(洪通) 선생은 바로 이곳에서 전세계 미술계를 놀라게 한 작품을 창작해냈습니다. 훙퉁 선생의 작품은 기이하고 환상적인 색채가 짙고, 색깔의 활용과 필법 묘사 모두 당시로서는 드문 방식이었습니다. 작품에는 해독이 어려운 상형문자와 귀가 없는 인물이 자주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훙퉁 선생 작품의 큰 특색입니다. 훙퉁 선생은 항상 작은 집에서 작품 활동에만 몰두했습니다. 옛날에 거주했던 집은 아직도 신안궁 예술 문화 센터 뒤쪽에 보존되어 있으며, 외부에는 훙퉁 선생 생전의 사진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내부를 걷노라면 훙퉁 선생이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상상됩니다. 현재 예술 문화 센터 내부에는 훙퉁 선생의 작품을 많이 전시하고 있으니, 이 전설적인 화가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곳에 와보시기 바랍니다.

이 교회는 대략 1959년 흑족병으로 고생하는 현지 환자들을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주민들은 장기간 비소가 함유된 지하수를 마셔 흑족병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흑족병에 걸리면 결국에는 다리를 절단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이로 인해 시련을 겪었습니다. 이에 환자들이 심적인 구원을 얻고 의지할 수 있도록 교회를 설립했습니다. 당시 왕진허(王金河) 의사와 협력해 교회는 신앙으로 심리 치료를, 의사는 의학으로 질병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수많은 베이먼 주민들의 우러름을 받고 있으며, 베이먼위 교회는 베이먼 소금 고향(鹽鄉)의 중요한 기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1673년 선현들이 바다를 건너 대만에 올 때 무사한 항해를 위해 리푸쳰쑤이(李府千歲) 신상을 가지고 이와 동행했다고 전해집니다. 안전하게 이 곳에 도착해 정착한 뒤 초가집을 세 채 지어 리푸쳰쑤이 신상을 모셨습니다. 그 후 1945년 핑둥 동강 둥룽궁에서 원푸쳰쑤이(溫府千歲)를 모셔온 뒤 함께 향을 올리고 백성들을 구원했는데, 이 때 둥룽궁으로 개명한 것을 지금까지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3년에 한번 왕선 제전(王船祭典)을 개최하는데 현재 사당 내에는 영구 주둔하는 두 척의 왕선이 있습니다. 하나는 나무, 하나는 동으로 된 선박이니 꼭 한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사당 옆의 왕예 신앙 문화관(王爺信仰文化館)에도 사당 문화에 관련된 소장품이 많이 있어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사당 앞 나무 아래의 슈비어뎨(秀碧蚵嗲)에서 판매하는 어뎨(굴튀김)도 이 곳에서 꼭 맛봐야 할 현지 먹거리입니다. 여기에 시원한 선초(仙草)차 혹은 쓰궈빙(四果冰) 빙수를 곁들이면 이것이 바로 타이난 시골에서만 누릴 수 있고 둥룽궁에 오는 또 다른 즐거움일 것입니다.

많은 타이난 사람들의 기억 속에 3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난쿤선 다이톈푸의 이미지는 바로 떠들썩한 묘회(廟會)일 것입니다. 이곳에는 향을 올리는 신도들과 명성을 듣고 찾아온 여행객들이 매우 많습니다. 주로 리(李), 츠(池), 우(吳), 주(朱), 판(范) 등 다섯 대왕을 모시고 있으며 다섯 대왕과 젠짜이궁(囝仔公)이 땅을 다투어 사당을 지은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화젯거리가 되었습니다. 2012년 11월에는 더욱 전례 없던 일을 해냈습니다. 사당 건립 이래 신도들이 기증한 크고 작은 금과 사당측에서 구매한 금을 합해 총 10,800 량의 황금을 모아 사당 내 능소보전(凌霄寶殿)에 가치가 약 6억 NTD에 이르고 전세계에서 가장 큰 황금 옥지패(玉旨牌)를 만들었는데, 이는 건립 300여년 이래의 가장 성대한 일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661년 건립되어 보생대제(保生大帝)를 모시고 있는 쉐자구(學甲區) 최대 규모의 사당이며, 쉐자 지역의 신앙 중심이기도 합니다. 쉐자 시장 쪽에 오면 웅장한 츠지궁 패루(牌樓)가 보일 것입니다. 사당 내 주 신상(神像)은 당시 정성공(鄭成功) 부하 무관인 천이구이(陳一桂)가 바다를 건널 때 장저우(漳州)의 바이자오촌(白礁村)에서 가져온 것으로, 이 보생대제 신상은 장저우 바이자오 츠지궁이 송나라 시기 지어졌을 당시의 원래 3개의 신상 중 하나라 전해져 매우 진귀함을 알 수 있습니다. 매년 음력 3월 11일은 쉐자에서 가장 중요한 상바이자오 알현 제전(上白礁謁祖祭典) 행사가 열리는 날입니다. 장쥔(將軍) 강가의 바이자오팅(白礁亭)에서 거행되어 푸젠쭈먀오(福建祖廟) 바이자오 츠지궁까지 이동하는 의식으로, 타이난의 중요한 문화 자산입니다. 이외에도 츠지궁에는 예왕(葉王) 자오즈타오(交趾陶, 사당 내 도예 장식) 문화관이 있습니다. 대만의 유명한 자오즈타오 예술가인 예왕이 1860~1862년간에 츠지궁을 보수한 관계로 200여점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게 되었는데, 꼭 한번 감상할만한 진귀한 자산입니다.

장쥔구(將軍區)에서 가장 번화한 어우왕가(漚汪街)에 위치해 있으며, 이 지역에서 가장 크고 대표적인 사당이자 현지 주민들의 신앙 중심이기도 합니다. 1757년 건립되어 관성제군(關聖帝君)을 모시고 있으며 유구한 역사 동안 참배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가장 특별한 것은 사당 내에 항일 의사 린쿤강(林崑岡) 기념관이 있다는 것입니다. 무수재(武秀才)라 불렸던 린쿤강은 문무를 겸비하고 지방 사무에 열심이었습니다. 갑오전쟁 후 대만이 일본에 할양되자 린쿤강은 의용군을 결성해 일본군에 대항하다 전사했습니다. 현지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로서 그의 업적과 충의로운 이미지가 문형전의 관성제군과 동일하다 여겨져, 이에 사당 내에 기념관을 설립해 과거의 업적과 옛 사진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