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날리는 물보라를 따라 어린아이들의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이곳은, 찬란한 금빛 햇살과 알록달록한 꽃을 뒤로 푸른 대지의 캔버스가 펼쳐져 있습니다. 화원 깊숙이 들어가면 붉은 벽돌색의 가옥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경사진 암회색 기와와 활짝 열린 대문이 방문객을 환영합니다. 잠시 복잡한 세상에서 벗어난 즐거움을 만끽하며, 얼룩덜룩한 수로의 역사 흔적을 조용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손님을 맞이하는 대지의 예술
타이난 산상 수로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 낙원의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예술 화원과 밀림구역, 다육식물 등 아기자기한 생태계를 화원 광장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광장 중앙의 바톈(八田) 수영장에는 완전 무장을 하고 즐겁게 노는 아이들이 보입니다. 위광도(漁光島)에서 가져온 각양각색의 설치 미술 앞에서는 관광객들이 앞다투어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수로 역사로 들어가는 고적
수도관 모양의 안내표지판을 따라 화원 도보를 밟아 붉은 벽돌집 앞에 도착하면 떠들썩한 광장과 사뭇 다른 고요한 지식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전당에는 워터 펌프 모터와 여과 구조가 있으며 진열대에는 둥근 용기 기자재와 그래프 문헌이 가득합니다. 수로에 관한 지식이 더 알고 싶다면, 박물관에 설치된 인터렉티브 월을 통해 참신한 방법으로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기념할 수 있는 수로 특산품
한 여행을 기념할 방법은 수백 가지입니다. 화원 수로 박물관에 도착해 급속 여과 탱크실에 들어서면 14개의 대형 급속 여과통이 양쪽에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얼룩덜룩한 파란 통과 검은 수도관이 교차하고, 위쪽에는 교차하는 자단나무로 만든 비스듬한 지붕을 검은색 철골이 받치고 있습니다. 화면 중앙에 서서 과거의 기념적인 순간을 셔터로 포착할 수 있습니다.
홀로 멀리서 바라보는 파란색 보전(寶殿)
박물관 맞은편에서 차로 약 3분을 이동하면 정수지 구역이 나타납니다. 정상의 풍경을 보려면 정수지 구역의 돌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높고 웅장한 성보(城堡)도 없고 투박한 장식도 없으며 단순히 회백색 벽돌을 쌓아 올린 낮은 보루, 푸른 이끼와 침식된 물 흔적이 가득하고, 얼룩진 역사와 강한 대비를 이루는 파란 나무문이 맑고 그윽한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정수지 구역에 매년 피는 벚꽃도 관광객들의 구경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타이난의 수로 건설 역사는 18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타이완 총독부의 위생 고문 기술자였던 버튼(W. K. Burton)은 보다 깨끗한 생활용수를 공급하고자 학생 겸 조수인 야시로 하마노와 타이난 지역의 수원과 수질을 조사했고, 1912년에 시작된 수로 공사는 10년 후인 1922년에 완공됐습니다.
타이난 수로의 수원은 쩡원강(曾文溪)에서 시작됩니다. 기존에 타이난시 주민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하던 타이난 수로는 1982년 우산터우 댐(烏山頭水庫)과 쩡원 댐(曾文水), 탄딩 정수장(潭頂淨水廠)이 잇따라 준공됨에 따라 생활용수 공급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타이난 수로를 보면 일제 강점기 시절 위생 공정의 현대화 발전 과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해당 수로는2002년 현(縣) 지정 유적으로 선정된 후 2005년 국가 지정 유적으로 지정됐습니다. 2011년 타이난 시정부의 유적 복구 계획과 기존 농업국 화초 계획이 결합한 후에는 ‘타이난 산상 화원 수로 박물관’이 되어 2019년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산상 화원 수로 박물관에는 박물관 구역이 있고 그곳에서 1km 떨어진 곳에 정수지 구역이 있습니다. 박물관 구역에 들어가면 A관 ‘급속모래여과지’와 B관 ‘급속모래여과탱크/사무실’, C관 ‘송수 펌프실’ 등 국가 지정 유적과 야시로 하마노의 비석 받침돌, 보기 드문 울창한 산림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정수지 구역은 문화와 생태계 레저, 교육을 결합한 공간으로, 그곳에 가면 ‘정수지’와 ‘양수기실’, ‘정수지 길’, ‘박쥐 생태계’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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