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시 구

우위안(구 타이난 공회당)〔吳園(原台南公會堂)〕

우위안은 부성 고적 가운데 매우 흥미로운 곳으로 손꼽힙니다. 민취안로(民權路)에서 먼저 보이는 것은 바로크 건축 양식을 모방한 건축물인 타이난 공회당입니다. 그 옆에는 일식 목조 건물인 스바마오 찻집(十八卯茶屋)이 있고 뒤쪽으로 계속 걸어가면 중국식의 고전 정원이 보입니다. 정원 뒤쪽은 현대식 고층 건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시공간이 교차하는 것처럼 각 연대의 건축물들이 이곳에 모여있습니다. 평일 오후 우위안 앞의 잔디 계단은 햇볕을 쬐며 쉬거나 소풍을 온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또 중국식 정원의 작은 다리 옆에 서서 연못의 잉어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 등 시끄러움 속에서 조용함을 찾으며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스바마오 찻집에도 손님이 매우 많으며 공회당 내부에서는 각종 예술 전시회가 열립니다. 이처럼 이곳은 건축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예술 생활의 성당으로서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구 타이난 합동 청사(소방 사료관)(原台南合同廳舍)(消防史料館)

탕더장(湯德章) 기념공원 회전 교차로를 지날때면 고탑이 있는 이 특별한 건축물에서 눈을 뗄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일본 통치 시기에 지어진 합동 청사(연합 사무 청사)입니다. 건축물의 고탑은 1930년 지어졌을 당시 ‘불이 보이는 누각(火見樓)’이라 불렸으며 당시 타이난 시내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습니다. 당시 거의 모든 건물이 목조로 지어진 시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언제든 시내의 화재 발생 상황을 감시 및 통제할 수 있었습니다. 소방대 내부에는 현재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소방 봉이 남아 있습니다. 소방관들이 양손과 양발로 봉을 타고 3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데에 3초밖에 걸리지 않는 소방대 내의 귀한 보물입니다.
원래 파출소, 여경대, 소년대가 사용하던 공간인 청사 내의 우측을 시정부 소방국은 소방 사료관으로 개조한 후, 소방대 연혁 소개, 소방 관련 문물 및 사진, 구조업무 소개, 소방 영웅, 지진 및 VR 지진 구조임무 체험 등의 콘텐츠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타이난 애국 부인관(台南愛國婦人館)

일본 애국 부인회는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의 주요 부녀 단체입니다. 구성원은 사회적 지위가 있고 고등 교육을 받은 부인들로 구성되었으며 그 취지는 지방 건설에 관심을 갖고, 사회 봉사에 종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곳은 남쪽 지부로 회관은 1920년 전형적인 화양식(和洋式, 일본식과 서양식의 결합)으로 지어졌습니다. 2차 세계대전 후에는 적십자에서 관리를 했고 국민당 타이난시 당부이기도 했습니다. 후에 타이난시 중구(中區) 도서관으로 사용되었고, 2012년 보수를 거친 뒤부터 지금까지 타이난 창의 센터 사무실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내부의 목조 구조와 2층의 다다미 방은 짙은 일본식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으며, 이 곳에서 예술 전시회를 종종 개최하기도 합니다.

타이난시 난먼 영화 서원(구 타이난 방송국)[臺南市南門電影書院(原台南放送局)]

난먼 공원(南門公園) 안에는 보존이 잘 되어 있는 다난먼 성(大南門城)과 부성의 사적을 다량 기재하고 있는 비림(碑林, 비석을 모아 전시한 곳) 외에도 중요한 명소가 하나 있는데, 이 곳이 바로 구 타이난 방송국이었던 난먼 영화 서원입니다. 1932년 설립된 방송국 외관은 근현대 서양식 스타일로 지어졌으며, 그 우아한 모양이 고풍스러운 난먼 공원에서 유독 눈에 띕니다. 일본 통치 시기에는 라디오 방송의 막중한 책임을 담당했으며, 최근에는 영화를 주제로 한 ‘타이난시 난먼 영화 서원’이 되었습니다. 영화 홍보 교육, 영화 촬영 협조, 정보 검색, 영화 방영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옛날 영화 스타일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장소입니다.

타이난 무덕전(台南武德殿)

공자묘 단지를 돌아볼 때 아름답고 거대한 건축물이 눈에 띌 것입니다. 일식 건축 양식을 완벽히 보존하고 있는 이 건물은 중이 초등학교(忠義國小) 선생님과 학생들의 공통된 보물창고이자 추억입니다. 얼마나 많은 초등학생들이 ‘우리 학교 강당은 고적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1936년에 세워진 타이난 무덕전은 대만에 현존하는 가장 큰 무덕전 건축으로 당시 타이난 주청(州廳) 토목과 영선계(營繕係)에서 설계했으며 설계 및 시공 품질 모두 고급스럽습니다. 공간 기획은 일본 전통 신전의 규정과 양식을 따랐습니다. 1층은 각종 부속 서비스 공간이며 2층 주 공간의 서쪽은 무도장, 동쪽은 검도장, 북쪽으로 돌출된 곳은 제단입니다. 현재는 중이 초등학교 강당으로 이용되는 것 외에 검도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면서 무덕의 건강 단련 정신을 지속해서 숭상하고 있습니다.

토지은행 타이난 지점(구 일본 칸교 은행 타이난 지점)〔土地銀行台南分行(原日本勸業銀行台南支店)〕

중정로(中正路)와 중이로(忠義路) 길목에는 두개의 포인트가 있는데 하나는 하야시 백화점(林百貨), 다른 하나는 신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토지은행입니다. 일본 통치 시기에는 칸교 은행이라 불렸습니다. 칸교(勸業)는 일본어로 실업(實業)을 제창하고 산업을 장려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건축 외관 스타일이 매우 독특한데 그리스 신전 양식의 원기둥이 양쪽으로 나란히 서있고 주 건물은 정삼각형처럼 우뚝 서 있어서 매우 안정적인 느낌이 듭니다. 여행객들이 종종 하야시 백화점 꼭대기에서 토지은행의 웅장한 모습을 사진에 담기도 합니다. 높이 솟은 복도 천장에는 많은 제비들이 둥지를 틀고 있어서 고개를 들어 웅장한 기둥을 올려다 보면 제비들이 오가며 새끼들을 먹이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토지은행에서 보실 수 있는 재밌는 한 장면입니다.

타이난 시립 미술관 1관 (구 타이난 시 경찰국/구 일본 통치 시기 타이난 경찰서)[台南市美術館1館(原台南市警察局/原日治時台南警察署)]

스자오용 건축가와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반 시게루 건축설계 사무소가 공동으로 설계 및 제작했습니다. 본체 건물은 당시 타이난주 기술자 수테지로 우메자와가 절충주의의 아트 데코 양식(Art Déco)으로 설계해 1931년 완공한 타이난 경찰서 건축물이었으며, 현재 타이난시 고적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신구가 조화를 이룬 1관 공간은 타이난 지역 예술가의 작품 및 기타 지역 주요 예술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미적 교육 발전을 목표로 다양한 예술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 자난 다전 조합 사무소(原嘉南大圳組合事務所)

일본이 대만을 통치할 당시 대만을 경제 식민지로서 삼았지만 당시 자난 평원은 수자원이 부족해 대부분의 농지가 불모지였고, 자난 지역 농민들은 잦은 수해와 한해를 겪었습니다. 일본인들은 이에 ‘공공 축수지 및 수로 자난 다전 조합 사무소’를 설립하고 자난 다전을 건설해 자난 평원 관개용수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습니다. 당시 사무소는 자이군(嘉義郡) 자이가에 건립되었고, 1909년에야 타이난청(台南廳) 내로 이전하였습니다. 1940년에는 업무가 계속 확장되어 현재 위치에 재건하게 되었습니다.

국립 타이난 대학(구 타이난 사범학교 본관)[國立台南大學(原台南師範學校本館)]

국립 타이난 대학교 캠퍼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붉은색 건물은 1922년 건립된 구 타이난 사범학교 본관입니다. 당시에는 ‘대만 총독부 타이난 사범학교’라 불렀습니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중 공습으로 포탄에 맞아 거의 지붕 전체가 훼손되었다가 1947년에 이르러 보수되었습니다. 건축 공간은 쌍십자 형태로 붉은 벽돌을 주요 건축 재료로 사용하여 훙러우(紅樓)라 불립니다. 본관 앞에는 류큐 소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1923년 히로히토 황태자 순시 때 심어졌다 전해지며 이는 훙러우와 함께 타이난 대학의 정신적 상징이 되었습니다. 6, 7월이 되면 훙러우 안의 황금 소나기 나무 꽃이 만개합니다. 황금빛의 폭포같은 꽃과 붉은 벽돌이 어우러져 본관을 관람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아사쿠사 신천지(淺草新天地)

주말마다 정싱가(正興街), 궈화가(國華街) 일대를 지나가면 반드시 붐비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특히 그 안에 위치한 아사쿠사 신천지는 젊은이들이 모여 문화 창의 마켓을 여는 곳입니다. 1933년 일본인이 서문(시먼. 西門) 시장 주위에 점포를 짓고 ‘아사쿠사 상가’라 불렀던 것이 아사쿠사 신천지의 유래입니다. 이후 서문 시장이 개건을 거친 뒤 상권을 살리고 젊은 사람들이 방문하도록 하기 위해 서문 아사쿠사 중고 마켓을 기획하고 각종 홍보 활동을 하면서 성공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주변 상권도 함께 살아나 주말이 되면 창의력으로 가득한 중고 마켓에 사람들이 몰리고 거리 예술가 공연도 펼쳐집니다. 아사쿠사 신천지는 이제 서문 시장에서 없어서는 안될 특유의 문화가 되어 시장에 계속 창의성과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