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장(큰 식료품시장)〔西市場(大菜市)〕
서시장은 많은 타이난 현지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중요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1905년 시먼로(西門路)에 지어진 공영 시장으로 타이난 사람들은 일명 ‘큰 식료품 시장(서쪽 식료품 시장)’이라 부르기도합니다. 이곳은 과거 대만 남부 지방의 가장 큰 시장으로 유규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원래 목조로 지어진 시장은 몇번의 보수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장 번성기 때 시장 2층에는 고급 양식 레스토랑이 있었으나 지금은 볼 수 없습니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여섯자리 전화번호가 적힌 오래된 간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지붕 위의 어수선한 쇼와시대 전선들은 서시장에서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휘감고 있는 듯해 시간이 여기서 멈춘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시장 상업 형태가 변화하면서 서시장은 타이난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원단 시장’이 되었습니다. 오색 찬란한 천 가게들이 이곳에서 타이난 스타일의 패션을 보여주고 있으며 많은 서민 음식들이 숨겨져 있는 곳으로 타이난에서 지나치면 안될 고적 시장입니다.